재즈 피아노

마스트건반(스프링)과 어쿠스틱(디지털)피아노의 타건감 비교

김주형3 2024. 8. 31. 17:51

    저는 마스터 건반(스프링) 으로만 5년간 연주했고 또 피아노를 배웠습니다. 이후 가장 어쿠스틱에 가깝다는 디지털 피아노(야마하 p225)를 구입해서 줄곧 연주해 왔으며 또 학원에서는 어쿠스틱 피아노를 칩니다. 

    처음 피아노를 배우시는 분들이 마스터건반, 디지털피아노, 어쿠스틱 피아노의 타건감에 따라 잘못된 습관을 우려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결론 부터 말씀드리면 아무 피아노로 입문하셔도 크게 잘못 될 일 없습니다. 

 

    일부 피아노 선생님들이나 연주 전문가분들의 말을 들어 보면 "처음부터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므로 반드시 어쿠스틱 피아노로 연습을 해야 한다" 고 합니다. 그럴듯해 보이며 맞는 말처럼 들립니다.

    악기상에 어쿠스틱 피아노를 사러왔다고 하면 영업맨은 디지털 피아노는 어쿠스틱의 타건감을 따라 오지 못하니 당연히 어쿠스틱을 사라고 합니다. 반대로 디지털 피아노를 사러 왔다고 하면 요새 디지털 피아노는 어쿠스틱 피아노의 타건감과 거의 같은 수준에 왔으니 디지털 피아노도 괜찮다고 합니다. 

    사실 피아노 선생님들은 두 악기간의 차이를 오랫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고 연구한 분들이 아닙니다. 단지 각각의 피아노를 몇 번 처보고 느끼는 점을 마치 전문가인양 말할 뿐입니다. 또 모르는 학부모들은 그대로 따라 믿습니다. 

 

    마스터 건반으로 연주하다 어쿠스틱 피아노를 치면 처음에는 어쿠스틱 건반의 무게감이 가장 힘들게 다가옵니다. 당연히 평소 잘 치던 연주곡도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달 정도만 어쿠스틱 피아노에 적응하면 금세 버거웠던 무게감도 사리지고 마스터 건반으로 잘 안되는 부분이 해결되며 연주가 더 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간이 어떤 능력을 터득할 때는 반드시 시행착오의 과정을 격습니다. 기술이든 지식이든 감각이든 모두 마찬가지 입니다. 디시 말하면 습관이란 언제든지 수정될 수 있고, 그런 수정의 과정이 더 여문 습관과 기술을 완성시킬 수 있습니다.( 제 인생 노하우입니다.) 만약 피아노를 처음 배울 때 디지털 피아노와 업라이트 피아노가 고민 되신다면 자신의 상황과 형편에 따라 선택하실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소리로만 보면 디지털 피아노가 더 효용성이 좋은 것 같습니다. 늘 같은 소리를 유지하며 조율도 필요 없습니다. 다만 스피커로 나오는 소리는 어쿠스틱에 비해 다소 답답할 수 있습니다. 어쿠스틱 피아노는 처음에는 좋은 소리를 내지만 오래될수록 점점 커지는 쇠소리와 값비싼 조율을 계속 해야만 합니다. 

  

   얼마전에 운전경력이 30년이 되는 택시기사 어르신이 악세레다를 브레이크로 오인하여 끝까지 밟다 급발진 사고를 낸 뉴스기사를 봤습니다. 자신은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강하게 주장했으나 cctv 확인 결과 악세레다를 끝까지 밟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인간의 습관이나 인지 능력은 결국 변합니다. 왜냐하면 습관은 태어날 때 부터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얻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80살이 된 유명 피아니스트 한 분은 아직도 매일 스케일 연습하신다고 합니다. 평생을 피아노를 첬는데도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도구가 아니라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